오마이뉴스 | 이재명 껴안은 '소년이온다' 어머니 "5·18 꼭 헌법에, 폭도 누명 벗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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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0년 5월... 27일 새벽에 도청에서 사망한 문재학 어머니 김길자입니다. 나보고 (연단에 올라) 말하라고 한께 가슴이 두근두근허요. 12월 3일... (그때 생각하면) 허어, 말이 안 나오요. 계엄을 종식허고 우리 이재명 후보님을 꼭 대통령 만듭시다."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실존 인물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가 광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유세에서 "(이번 12.3 내란 때) 국회에 계엄군이 쳐들어가 유리창을 뿟고(부수고) 그러는 것을 보며 너무나 화가 났다"라며 "제가 그 자리, 서울에 가찹게(가깝게) 있었으면 나가서 같이 (시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80년 5월부터 오늘까지 투쟁에 나서서 가정을 버리고 이라고(이렇게) 다녔다"라며 "꼭 부탁할 말이 있다. 우리 5.18을 헌법 전문에 넣어 우리 광주시민, 우리 재학이의 폭도 누명을 벗겨주길 꼭 부탁드린다. (이후 당선될)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꼭 그렇게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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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와 포옹한 이 후보는 직후 유세에서 "조금 전 만나 뵌 재학이 어머니... (5·18민주화운동 당시) 재학군은 저보다 한 살이 어린 학생이었더라"라며 "저는 80년 5월에 성남 공단의 노동자였다. 방송, 신문, 어른들이 떠드는 소리 속에서 '광주 폭도들이 무기를 탈취해 군경을 학살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믿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제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정도로 가짜뉴스에 속아 그 억울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을 제 입으로 비난하며 2차 가해를 하고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고 하지 않나. 그 광주 학살의 참상이 저 이재명을, '판·검사 돼서 잘 먹고 잘 살며 떵떵거려야지' 마음 먹은 저 이재명을 바꿨다"라며 "저는 그게 바로 광주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이재명을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어머니, 사회적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광주를 직접 겪지 않았지만 광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의 방향을 바꾸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살만한 세상을 위해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80년 5월 광주의 역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했다. 광주에서 쓰러져 간 그 수없이 많은 영령들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일깨워 12월 3일 내란을 진압했다. 광주의 주먹밥이 2025년 선결제로 이어졌다. 광주의 10일간 대동세상은 빛의 혁명의 꿈, 6월 3일 이후 만들어질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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