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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5-13 13:35 /  HIT: 1회

오마이뉴스 | 성차별 조직문화에 맞선 외침, 그러나 돌아온 건 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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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노동자가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 맞서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결국 일터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성희롱과 괴롭힘을 신고한 것이 오히려 해고로 돌아오는 이 현실은, 여전히 성차별이 일상화된 직장 내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부당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피해자가 겪은 사례는 단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과 기업의 책임 회피가 빚어낸 구조적 문제의 단면이기도 하다.

"일터는 전쟁터였다" 여성 크레인 운전사의 고립

한 기업의 사내하청업체에 크레인 운전사로 입사한 내담자는 기대와 달리 곧 극심한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을 겪게 되었다. 당시 회사 내 여성 크레인 운전사는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했고, 각 조마다 여성은 1~2명에 불과했다. 내담자는 남성 중심적인 노동환경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했다.
높은 크레인 위에서 뙤약볕에 시달리며 일했지만, 여성노동자를 위한 샤워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아픈 자녀와 부모의 수술을 위해 연차를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여성 운전사에게 필요한 발판이나 슬리퍼 같은 기본 물품조차 지급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남성 기준에 맞춰진 환경에서, 여성은 철저히 '이방인'이었다.

성희롱, 성차별 언행과 방관

그녀가 겪은 문제는 단순히 환경적 불편함에 그치지 않았다. 입사 초기부터 상급자와 동료들로부터 성희롱성 발언과 행동이 이어졌고, 이를 견디다 못해 팀장에게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 사실을 알린 이후, 회사는 가해자 중 한 명을 '멘토'로 지정해 그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는 피해 사실에 대한 보호는커녕, 2차 가해로 이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결국 그녀는 광주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에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단순한 성희롱과 괴롭힘을 넘어선 조직적인 방관과 차별, 그리고 명백한 구조적 성차별이었다.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침묵과 보복

피해자가 성희롱과 괴롭힘을 회사에 신고했으나 회사는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피해자의 정당한 부서 이동 요청조차 묵살했다. 정식 고충 접수 이후에는 표적 감시를 강화하며 부당한 평가로 피해자를 몰아붙였다. 또한 회사에 2명의 상급자를 신고하였지만 사측은 성고충심의절차를 무시한 채, 피해자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으며, 2명의 피신고인 중 1명에 대해서는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철저히 고립되고, 회사로부터 최소한의 보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부당하게 해고되었다.

광주여성노동자회와 시민사회의 연대

이 사건을 접수한 광주여성노동자회는 곧바로 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대응에 나섰다.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했으며 법률 대응을 준비했다. 동시에 이 사건이 단지 한 직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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